4. 광안대교 건설로 토목사업 진출

광안대로 건설 기공식

광안대로 건설 기공식

제철 플랜트의 경쟁력이 최고였던 반면 토목 분야는 취약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건설하면서 이에 수반되는 부지조성과 항만공사, 도로와 철도공사를 수행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이만한 실적을 가지고 대외사업을 펼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포스코건설 출범 이후 최초의 토목사업은 부산광역시 광안대교 건설공사였다. 5개 구간으로 나누어 발주된 이 프로젝트에서 포스코건설은 1994년 12월, 3개 업체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가해 제3공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건설은 국내에서 해상교량 건설로는 처음으로 트러스교 설치에 잭업다운(Jack-up Down) 공법을 도입했고, 성공적인 공사를 위해 포스코의 도쿄기술연구소로부터 기술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처녀작에 기울인 노력에 비해 그 성과는 미미했다. 회원사로 참여해 실적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첫 작품이라는 의미에만 너무 집착해 사업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고, 결국 적자운영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토목공사는 대부분이 실적을 중시하는 관급공사에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독식하다 보니 포스코건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경쟁업체들의 견제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들 업체들은 포스코를 등에 업은 포스코건설의 등장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광안대교와 같은 프로젝트에서 자충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실적이 없다 보니 회원사로밖에 참여할 수가 없었고, 실적을 얻기 위해서는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공사를 시공해야만 했다.

경쟁업체들의 극심한 견제 속에서 포스코건설이 찾을 수 있는 돌파구는 견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민자사업이었다. 1994년 민자유치촉진법이 제정되고 정부는 2001년 개통될 인천국제공항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서울과 공항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더구나 이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은 포스코건설로서는 희소식이었다.

잭업다운 공법으로 시공중인 광안대로

잭업다운 공법으로 시공중인 광안대로

이 사업에 참여하기까지 포스코건설의 노력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실적 쌓기가 절실했는지를 알 수 있다.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아 PQ 실적 및 대형 토목공사 시공 경험이 전무했던 포스코건설은 1995년 7월, 14개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의향서를 건설교통부에 제출할 때 회원사로 겨우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공구를 선정할 때도 7개 구간 중 민원이 많고 3개 행정구역이 인접해 인허가 등 행정이 복잡할 뿐 아니라, 다른 공구에 비해 교량, 터널 등 구조물 공사가 많아 실행 측면에서도 불리한 제3공구를 선택했다. 회사의 취약한 PQ 실적을 쌓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었다.

비록 자충수와 고육책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실적들이 하나, 둘씩 쌓이면서 포스코건설의 토목사업 역량도 한 단계씩 발전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