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BEST POSEC 운동 추진과 성장기반 구축

출범 당시 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 37위로 그 위상이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왜소했지만, 그 떡잎은 달랐다. 제철보국 신화의 후손으로 그 의지가 대단했고, 포스코의 후광으로 새내기 때 이미 중견기업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새내기의 이 같은 똘똘함은 시기를 불러왔고, 거듭되는 경쟁자들의 질투와 견제로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는 오랜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출범 직후 포스코건설의 과제는 경영효율화와 조직의 화합이었다. 경영효율화는 모기업 포스코에서 그 물결이 일었다. 포스코 역사상 최초의 외부 영입 최고경영자였던 김만제 회장은 핵심역량 강화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경영효율화를 강조했다.

1995년 6월 포스코건설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추진위원회와 추진반을 구성하고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경영진단을 통해 포스코건설은 회사의 비전을 재확인했으며, E&C 사업 수행에 적합한 업무의 표준화와 시스템의 체계화를 통해 기술, 품질, 원가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또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활용을 통해 종합 E&C 회사에 걸맞은 경영관리 체제를 조기에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1단계 경영진단은 업무 진행과정 개선과 조직관리로 1995년 11월 말 완료했으며, 2단계는 기술 및 원가관리에 대한 경영진단으로 1996년 11월 완료했다.

경영효율화 못지않게 출범 초기 포스코건설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조직의 화합이었다. 거양개발, PEC, 그리고 포스코의 엔지니어링본부와 건설본부는 포스코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성장해 왔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조직일 수밖에 없었다. 회사 출범 자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감했지만, 보이지 않는 갈등도 잠재돼 있었다.

BEST POSEC 출범식

BEST POSEC 출범식

포스코건설은 조직의 화합을 위해 기업문화활동으로 1996년부터 ‘BEST POSEC’ 운동을 추진했다. BEST는 경영혁신 활동, 경쟁력 제고, 기술향상, 신뢰구축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것이었다. 크게 의식혁신, 행동혁신, 전략혁신 등 세 가지로 나누었다. 의식 및 행동혁신은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이루어졌고, 전략혁신은 현장밀착형 과제 및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통해 실천했다.

BEST POSEC 기업문화 선포식

BEST POSEC 기업문화 선포식

포스코건설은 BEST POSEC 운동의 정착을 위해 직원대토론회, 기업문화 선포식, BEST POSEC 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을 추진했다. 특히 1996년 10월 포스코건설은 세계 으뜸 E&C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문화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21세기 세계 으뜸 E&C 기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도전, 가치창조, 참여경영’을 회사의 경영이념으로 정하고,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며, 바르게 행동한다’를 사원정신으로 삼아서 세계적인 E&C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출범 직후부터 BEST POSEC 운동을 전개하는 등 강력한 경영혁신을 추진해온 포스코건설은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도급순위에서는 37위로 출발해서 1995년에 14단계가 뛰어올라 23위를 기록했으며, 1996년에는 전년보다 11단계 뛰어올라 12위를 차지했다. 1997년에는 도급제가 폐지되고 시공능력 평가제가 도입됐는데, 포스코건설은 첫 시공능력 평가에서 당당히 7위에 링크되는 비약적인 성장드라마를 연출해냈다.

성장의 원동력은 플랜트였다. 수주 실적에서 플랜트는 전체 수주액에서 1995년 71.7%를 차지했고, 1996년엔 56.3%, 1997년에는 무려 91.1%나 상승했다. 1997년 기준 플랜트가 1조 6717억 원을 기록한 반면 토목과 건축은 각각 1000억 원도 넘지 못했다. 제철 플랜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과시했다면, 이 시기 토목과 건축은 경쟁업체들의 견제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형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