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주택브랜드 더샵, 인생의 반올림

분당 파크뷰 전경

분당 파크뷰 전경

도곡동과 삼성동 포스코트 분양 성공으로 주택시장에 진입한 포스코건설은 대치동 동아아파트를 수주함으로써 관련업계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경쟁에 끼워주지도 않던 이들 업체들은 서서히 포스코건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유동성 위기로 견제력을 상실한 기존 대형업체가 러브콜을 보내오는 사태로까지 발전했다. 이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파크뷰 성공신화의 서막이었다. 2000년 말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로 분당 파크뷰 개발을 포기하자 시행사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포스코건설에게 시공을 의뢰해왔다.

분당 파크뷰 프로젝트는 감회가 새롭고, 한편으론 만감이 교차하는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IMF 위기 때 280억 원이라는 위약금을 물게 했던 치욕적인 분당 프로젝트의 후속작이었다. 그 사이 분당 프로젝트는 레저타운 조성사업에서 주택사업으로 바꿔 있었다. 결국 결자해지라는 말처럼 그 최종 운명이 포스코건설에게 맡겨졌다.

경험부족과 대형 프로젝트라는 우려 속에서도 포스코건설은 부동산경기 상승을 전망하고 프로젝트 수행을 결단했다. 대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SK건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1년 3월 분당 파크뷰는 입지여건과 설계, 단지배치, 시공사의 신뢰성 등이 돋보이면서 수요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분양이 완료됐다. 더욱이 분당 파크뷰는 극도로 침체돼 있던 분양시장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분당 파크뷰 성공은 포스코건설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었다. 경쟁자 반열에 이어 분당 파크뷰 성공은 경쟁자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2001년 10월 현대건설은 포스코건설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믿고 경기도 용인 죽전 지역의 아파트 개발을 제의해왔다. 포스코건설이 이를 수락함에 따라 2002년 4월 용인 죽전 포스홈타운이 공동 이행방식으로 착공에 들어갔다.

더샵 브랜드 탄생

더샵 브랜드 탄생

2002년은 포스코건설 주택사업에서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아파트 브랜드 더샵(the#)이 탄생했으며, 더샵의 열기는 해운대 센텀파크 분양 성공으로 부산까지 확대됐다. 더구나 대형 사업이었던 건국대 스타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경쟁자들 중에서도 선두주자의 반열에 올랐다.

포스코건설은 2002년 3월 시각적 감각을 중시한 새로운 형태의 아파트 브랜드 더샵을 도입했다. 더샵은 반음 올림을 뜻하는 음악 기호 ‘#’을 통해 ‘삶의 질이 반올림된다’는 의미와 ‘고객에 앞서 반보 더 먼저 생각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보살핌, 그리고 작은 개선을 통해 단순한 상품이 아닌 명품을 제공한다는 장인정신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부산 해운대 센텀파크는 2002년 5월 1차 분양 당시 대단한 관심을 받았다.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3만 5000여 명이나 다녀갔다. 이는 부산 아파트 분양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었다. ③

2002년 7월 서울 광진구 건대 스타시티 수주전은 서울에서 더 이상 그만한 입지가 없다는 인식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 지명경쟁 입찰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수주전에서 당초 포스코건설은 주택공급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쟁에서 제외됐다.

더샵 스타시티 공사 전경

더샵 스타시티 공사 전경

그러나 재무구조가 가장 양호한 포스코건설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집요한 영업전략과 건대재단의 호응으로 여러 차례의 논란 끝에 참여가 결정됐다. 포스코건설은 9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한 경쟁에서 더샵을 우리나라 주택 대표 브랜드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적극 도전에 나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1999년 도곡동 포스코트를 분양하면서 시작된 포스코건설의 주택사업은 실적 면에서 놀라운 성장을 일궈냈다. 1999년 64세대에 불과했던 분양세대수가 2000년 500세대로 늘어났고, 2001년에는 4807세대, 2002년에는 8049세대, 2003년에는 7798세대에 달했으며, 2004년에는 1만 세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설립 초기 제철 플랜트가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IMF 이후는 주택사업이 위기 탈출의 선봉에 서서 포스코건설의 성장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