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환경사업 분야 정상에 올라

흥해 하수종말처리장

흥해 하수종말처리장

항만, 부지조성과 마찬가지로 환경사업 분야도 포스코 환경관련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이 분야는 지속적인 기술축적으로 업계 최정상에 올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사실 설립 초기 환경 분야는 포스코 물량에만 집중했다. 광양 3배수 종말처리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1997년을 기점으로 포스코의 조강증산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환경관련 공사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결국 환경 분야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바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건설은 대외사업 진출에 앞서 먼저 제철산업에 국한돼 있던 환경사업을 범용성 있는 공공부문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1997년 말부터 기술축적에 나섰다. R&D의 방향은 하수 고도처리 기술의 도입이었다. 그 이유는 환경사업의 70%를 차지하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이 고도처리 방식으로 패턴이 바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1998년 7월 포스코건설은 BIO SAC-BNR이라는 하수 고도처리 기술도입을 완료했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았다. 그 동안 포스코 사업 독식에 대한 질투가 있었으며,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는 보호본능도 강했다. 포스코건설은 1998년 하반기부터 공공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나, 한산지방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에 이어 3곳의 하수종말처리장 턴키공사 수주에 연이어 실패했다.

그럴수록 포스코건설은 더욱 고삐를 죄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1999년 하반기에 울진 하수종말처리장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환경 분야에서 최초로 수주한 턴키 프로젝트였다. 곧이어 포항 흥해하수종말처리장도 수주하는 등 2000년대 접어들면서 포스코건설은 환경 분야 빅3 업체(삼성물산 건설부문, 태영, 포스코건설)로 성장했다.

더욱이 2003년부터는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쳐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1000억 원 가까운 수주 체계를 구축해나갔다. 2003년 한 해 동안 입찰에 참여한 하수처리시설 9건 중 회원사로 참여한 2건을 포함해 7건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2004년에 들어와 포스코건설은 더욱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중랑천 하수종말처리장 고도처리 시설공사를 비롯해 음성 대소 하수종말처리장, 파주 LCD단지 하수종말처리장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마침내 업계 정상에 올라섰다.

하수종말처리장에 이어 포스코건설은 사회적 이슈인 생활쓰레기 처리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쓰레기 소각 기술로는 신일본제철의 용융식 소각로 기술에 주목했다. 이 기술은 일본 내에서 30기 이상 쓰레기 소각로 적용에 성공한 기술이었다. 특히 용융기술 분야는 제철소 건설 경험을 통해 이미 포스코건설도 어느 정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양산 자원회수처리시설 조감도

양산 자원회수처리시설 조감도

결국 포스코건설은 용융식 소각로 방식이 향후 청정기술로 사업전망이 밝다고 예견하고 2002년에 신일본제철로부터 이 기술을 도입했다. 포스코건설의 예상대로 2003년 말 양산시는 새로운 방식의 자원회수시설 건설사업에 대한 입찰공고를 발표했다.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 이 입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활 쓰레기의 처리 방식을 연소 방식 대신 용융소각 방식을 채택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포스코건설은 이 입찰에서 경쟁자들과 치열한 경합을 펼친 결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의 용융소각로인 양산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쓰레기 소각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