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중남미 진출,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 수주

에너지사업본부 신설은 중남미 진출과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수주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벤타나스 입찰정보를 입수한 시기는 2005년 9월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중남미에 대한 사업성 분석 과정에서 칠레가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국가라는 점과 전체 산업의 50%를 차지하는 광산산업에서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후 세계적 전력회사이자 칠레의 민간발전사업자인 벤타나스의 발주자 AES에 대해 프로포즈에 들어갔으며, 2006년 2월 입찰참가자격을 획득했다.

수주 경쟁은 치열했다. 프랑스의 알스톰, 캐나다 SNC-라발린, 일본의 미쓰비시 등 세계적 EPC업체 10개사가 경쟁에 참여했다. 2006년 5월 제안서 제출 후에는 최종 경쟁에서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미쓰비시, 알스톰 등 3개 업체가 남았다.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계약식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계약식

포스코건설은 성실성으로 발주처를 설득했고, 한국으로 초대해 포스코 발전설비를 견학시키는 등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PC보일러 방식을 채택해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06년 9월 사업자로 선정됐다.

발전용량 240MW에 사업비 3억 7000억 달러 규모의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는 국내 건설사 중 최초의 중남미 진출이었으며,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EPC 턴키로도 국내 최초 기록이었다.

2009년 12월 마침내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가 성공적으로 준공됐다. 벤타나스의 성공적 준공을 통해 포스코건설은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가장 큰 성과는 공기단축이었다. 특히 벤타나스 발전소는 당시 칠레의 여러 석탄화력 프로젝트 중 유일하게 공기를 지켜 전력부족에 시달리던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준공식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준공식

두 번째 성과는 성능향상이었다.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와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최종 성능시험에서는 계약보증조건보다 4% 이상 향상된 252.2MW의 발전출력을 기록했으며, 열소비율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향상시켰다.

국내 협력업체 동반 해외진출에도 기여했다. 90% 이상 국내 기자재와 설비를 적용했으며, 인력관리에서도 대부분 국내 협력업체를 활용했다.

벤타나스의 성공 효과는 컸다. 2007년 10월 캄피체와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등을 연이어 수주하는데 기여했다.

벤타나스 발전소와 같은 지역인 캄피체는 발전용량 270MW에 사업비는 4억 4000만 달러 규모였으며, 앙가모스는 캄피체보다 규모가 2배나 컸다. 발전용량 520MW(260MW, 2기)에 사업비도 8억 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벤타나스 효과로 포스코건설은 무려 18억 1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놀라운 실적을 달성하면서 중남미 발전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기 시작했다.